내 나이 76세.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지요. 남편이 일찍 하늘나라로 가고 딸을 키우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았습니다. 택시 운전을 했는데 그 덕분에 남자다워지고 오기와 책임감이 생겼습니다. 그 오기와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.

하지만 무릎과 어지럼증은 늘 나를 힘들게 합니다. 계단을 오르내릴 수도 없을 정도로 몸은 천근만근입니다. 일주일에 한번은 무릎 치료를 꼭 하러 가는데 그 때마다 병원에서는 쉬시는 게 어떠냐고 묻지요.. 하지만 나는 기필코 졸업을 할 겁니다.

우리 일성여자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을 ‘늘 하늘이 부를 때까지 공부를 하라’고 하십니다. 그 뜻을 나는 따르고 싶습니다. 정말 평생의 한이었던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지금이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. 때로는 몸이 지쳐 힘들기도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고 싶습니다.

수시 1차 원서는 강원관광대와 세경대 사회복지과에 지원을 했습니다. 이제 나도 대학 합격의 영광을 맛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미소가 절로 지어지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.

수능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. 타국에 있는 딸도 든든한 지원자로 엄마를 응원해 주니 가족을 위해서라고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.